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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62건’ 트럼프 폭풍 트윗… CNN “생각나는 대로 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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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62건’ 트럼프 폭풍 트윗… CNN “생각나는 대로 쓰는 듯”

입력
2019.05.14 13:10
수정
2019.05.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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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하루 평균 5개꼴로 트윗을 할 만큼 트위터 사랑이 유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폭풍 트윗’을 날렸다. 이를 분석한 미국 CNN방송은 ‘트위터 이용에 별다른 전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3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이상하고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의 폭풍 트윗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사흘 간 직접 작성한 트위터 게시물 35개를 올렸고, 11일 오전에는 한 시간도 안 돼 게시물 62개를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과거 작성했던 트윗을 다시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였다. 지난달 이미 수사보고서가 의회에 제출됐지만, 관련 트윗이 총 15건에 달했다. 미중 무역전쟁 관련 트윗은 8건이었고, 미 의회가 제기한 ‘헌법적 위기’에 대한 트윗은 3건이었다.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비즈니스 쇼의 진행자 루 돕스를 수 차례 인용하기도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백악관을 방문한 뒤 이기기만 한다”는 다소 황당한 자기과시도 있었다.

"백악관에 다녀온 뒤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기기만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처
"백악관에 다녀온 뒤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기기만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처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그가 무얼 생각하고, 특정 시점에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보여준다”며 “백악관 참모들과 공화당 의원들의 염원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러시아 스캔들에 사로잡혀 있다”고 풀이했다. 이 사건에 대한 강박이 너무 심해 정신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 돕스 투나잇’ 등의 쇼를 보고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는 건 스스로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의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많은 글을 올리면서도 경제 성과 관련 트윗은 단 한 건만 날렸다는 데 있다. 미국은 지난 1분기 3.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반 세기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트럼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악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미 언론도 현 경제 상황을 그의 최대 무기로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가 트위터에서 외면 받은 것에 대해 CNN은 “대단한 전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체스를 두고 있는 게 아니다. 단지 그 순간 그의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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