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기 참모진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14일 광주를 방문, “광주 영령들의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자유한국당에 의해 퇴보하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권 전 관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방문 소식을 알리면서다. 당으로 복귀한 친문 인사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 기지개를 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 전 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 등과 찍은 사진과 함께 광주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 계획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5ㆍ18 진상조사위원의 재추천도 하지 않고, 5ㆍ18 망언 의원들의 처벌도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취지다. 임 실장 등은 이날 5ㆍ18 민주묘지와 망월동 5ㆍ18 옛 묘역 민족민주열사묘역(5ㆍ18 구묘역)을 참배하는 데 이어, 송갑석(광주 서구갑) 민주당 의원과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등을 만나 5ㆍ18 진상규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두고 친문 핵심 인사들이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며, 윤 전 수석은 성남 중원 출마를 밝혔다. 권 전 관장은 서울 용산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을 하고 있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작심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황 대표는 앞서 임 실장을 거론하며 “좌파는 돈을 벌어본 적 없다. 임종석씨가 무슨 돌을 벌어 봤느냐”고 했었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맞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또 18일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등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한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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