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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총수 최초로.. 트럼프 만난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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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총수 최초로.. 트럼프 만난 신동빈

입력
2019.05.14 09:02
수정
2019.05.14 21:5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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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신동빈(오른쪽 두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매슈 포틴저(왼쪽 두번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세번째) 롯데화학BU장, 조윤제(네번째) 주미대사, 윤종민(맨 오른쪽)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롯데지주 제공
13일(현지시간) 신동빈(오른쪽 두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매슈 포틴저(왼쪽 두번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세번째) 롯데화학BU장, 조윤제(네번째) 주미대사, 윤종민(맨 오른쪽)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 신동빈 회장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를 투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면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를 만난 건 처음이다. 이례적인 만남은 롯데케미칼이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한 에탄크래커(ECC) 공장 덕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15분쯤 백악관에 도착해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 동안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측에선 조윤제 주미대사와 롯데 관계자들, 미국 측에선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참석했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난 9일 준공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 고맙다고 화답한 뒤 생산품에 대해 질문했다. 이어 신 회장이 롯데의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ECC 공장 준공식 행사에도 축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규모 대미 투자”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었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ECC 공장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설비를 갖췄다. 총 사업비 31억달러로 2016년 착공 이후 약 3년 만에 완공됐다. 국내 단일 기업의 미국 투자로는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인수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롯데는 1991년 롯데상사가 처음 미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앨라배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 계열사가 미국 현지에 진출해 있으며, 매년 사업 규모가 확대돼 총 투자 규모가 4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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