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보복전으로 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세계 각국 주식시장에서는 각 주가지수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하룻밤 새 시가총액 1조달러(약 1,200조원)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는 추산까지 나왔다.
중국은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미국이 지난 10일 2,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이에 코스피는 14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72% 내린 2064.14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90% 내린 2060.24에 출발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81% 내린 703.08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수는 9.94포인트(1.40%) 내린 698.86으로 개장해 한때 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도쿄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14일 도쿄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320.51포인트, 1.51% 급락한 20,870.77로 개장해 21,000선이 무너졌다.
중국 상무부의 추가 관세 발표로 전날(13일)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 안팎 상승하면서 20선을 넘어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발표이후 기술주를 중심으로 각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1조달러가 줄었다고 추산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9.53포인트(2.41%) 내린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 하락한 7,647.02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지난 1월 3일 이른바 '애플 쇼크' 이후로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1% 하락한 2,903.71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도 1.08%, 대만 자취안 지수는 1.44% 하락세로 각각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흔들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52% 하락한 11,876.6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2% 내린 5,262.5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1.2% 떨어진 3,320.78에 마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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