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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실적 바닥인데... 메리츠만 홀로 성장세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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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실적 바닥인데... 메리츠만 홀로 성장세인 까닭은

입력
2019.05.14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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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여파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추고 장기보험 판매에 적극 나선 선택 등이 표면적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공격적인 영업 확대의 부작용으로 향후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거란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손보 4개사 가운데 메리츠화재만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작년보다 10%, 27%, 65%씩 감소한 반면, 메리츠화재는 1분기 영업이익 904억원, 당기순이익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4.3%씩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실적 호조 요인으로, 우선 손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낮은 점을 꼽는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매출 가운데 자동차보험 비중이 11.3%로 여타 손보사(약 25%)보다 낮아,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의 영향을 덜 받았다.

대신 메리츠화재는 장기 보장성 인(人)보험 상품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암보험ㆍ치매보험 등 질병 관련 보험과 자동차 운전자의 피해를 보상하는 운전자보험이 인보험에 해당한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말부터 독립보험대리점(GA)에게 파격적인 판매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보험 계약 인수 심사기준도 완화하면서 신계약 증가와 매출 확대에 집중했다. 이 결과 작년 4분기 장기보험 매출은 전년 대비 52.4% 급증했다.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의 호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상품 계약은 내실도 중요한데 파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부실계약 논란이 일고 앞으로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와의 갈등이 잦아진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소비자 만족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메리츠화재의 2018년 연간 불완전판매비율(0.1%), 2018년 하반기 보험금 부지급률(1.61%) 및 보험금 불만족도(0.24%)는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에 큰 무리가 없다는 쪽이다. NH투자증권은 13일 보고서에서 “메리츠화재가 신계약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올해 1분기에도 13회차(계약 후 1년) 계약 유지율은 82.4%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위험 손해율도 급격히 높아지지 않아 신계약의 질적 수준이 비교적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업무효율 개선에 성공했다는 업계 평가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조직의 중간 관리자 규모를 대폭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 여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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