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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핫플레이스] “판교 인근 시골마을 사송동에 이런 곳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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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핫플레이스] “판교 인근 시골마을 사송동에 이런 곳이 있었네”

입력
2019.05.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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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잡화 가득한 보물창고 ‘데일리컨츄리’

고품격, 합리, 감각의 3박자 갖춰진 카페 ‘사송’

카페 ‘사송’의 외관, 한옥 디자인에 통유리를 활용한 것이 돋보인다.
카페 ‘사송’의 외관, 한옥 디자인에 통유리를 활용한 것이 돋보인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판교는 부족한 것 없는 신도시다. 다양한 음식점, 고급스런 카페와 더불어 친환경적인 생태공원까지 있어 일상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가끔은 빌딩숲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판교를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골목을 따라 조금 걷자 카페 ‘사송’이 나타났다. 카페의 외관은 기왓장 지붕으로 된 한옥이었다.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으며 안쪽으로 넓은 마당이 보였다. 작은 마을에 위치했지만 이미 입소문을 탄 터라 꽤나 붐볐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은 후 기다렸다.

대기시간이 길어져 지루해지려는 찰나, 건너편에 있는 허름한 주택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 컨츄리’라는 잡화점이었다.

‘데일리 컨츄리’의 외관.
‘데일리 컨츄리’의 외관.

‘데일리 컨츄리’는 감성을 담아 갈 수 있는 잡화점이다. 허름한 외관에 자칫 지나치기 쉽다. 가게 앞 입간판이 아니었다면 기자 또한 지나칠 뻔했다. 허름한 문을 통과하니 ‘시크릿 가든’이 펼쳐졌다.

‘데일리 컨츄리’의 내부는 오래된 집의 마당을 개조해 꾸몄다. 인조 잔디를 깔고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빼곡히 진열돼 있다. 내부는 좁았지만 워낙 다양한 용품이 가득해 시간 가는 줄 모른 체 구경에 빠졌다. 가벼운 가방에서부터, 식기, 화분 등 모두가 감성적인 아이템들이다. 마치 플라스틱, 스테인리스로 이루어진 싸구려 양산품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보물창고 같았다.

데일리 컨츄리의 내부. 감각적이고 다양한 물건들이 마련돼 있다.
데일리 컨츄리의 내부. 감각적이고 다양한 물건들이 마련돼 있다.

가게를 열게 된 계기를 묻자 ‘데일리 컨츄리’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데일리 컨츄리는 온라인숍으로 시작했는데 오프라인숍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일리 컨츄리는 온라인숍(www.dailycountry.com)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구경을 마치자 차례가 돌아와 ‘사송’에 입장했다. 카페의 중앙에는 넓은 마당과 나무 한 그루가 평온한 느낌을 준다. 나무 아래서 너나 할 것 없이 ‘인증샷’을 남긴다. 내부는 통유리를 적절히 배치해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고급스럽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인상을 남기는 인테리어다.

매장 한 켠에는 단체 방문객을 위한 별채도 운영되고 있다. 별채의 바닥은 모래사장에서 볼 수 있는 고운 모래가 깔려있어 운치를 더한다.

카페 사송의 메뉴는 여타 카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커피와 가벼운 차 종류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고급 원두 ‘DUKES ESPRESSO’를 사용해 차별화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디저트 또한 준비돼 있다. 가벼운 크루아상과 달달한 딸기 파나코타가 인기 메뉴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걸맞은 높은 가격을 예상했지만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카페 사송의 베리 브라우니와 피치 우롱차,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페 사송의 베리 브라우니와 피치 우롱차,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아메리카노, 피치 우롱차, 베리 브라우니를 주문했더니 고급스런 식기에 맛나게 담겨 나왔다. 커피를 맛보자 고급 원두의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다. 디저트로 주문한 베리 브라우니의 경우 맛이 뛰어났다. 딸기가 가득 얹어져 아래 깔린 브라우니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베어 물 때마다 입을 딸기 과즙이 흘러 넘쳤다. 딸기의 상큼함이 브라우니의 지루한 단맛을 잡아줬다.

창 밖을 보니 조용한 시골마을이 “가끔은 빌딩숲에서 벗어나 이런 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라고 말을 건네왔다.

권경연(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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