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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막말로 혐오 부추기며 국민 분열” 한국당 작심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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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막말로 혐오 부추기며 국민 분열” 한국당 작심비판

입력
2019.05.13 17:28
수정
2019.05.13 2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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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세상은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정치권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했다.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어 본격적인 민생과 입법 과제 등을 해결해야 할 시기인데도 여야 간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말)’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 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복원을 통해 한국당의 등원과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문제와 관련한 야권의 비판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을 두고 한국당의 공세가 격해지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국당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라 비핵화 이슈를 바라보는 여야의 간극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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