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걱세, 서울 9곳 시험지 분석
“고난도 문제집 문항 그대로 출제”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행교육규제법을 위반한 자사고에 대한 교육청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걱세 제공

서울의 일부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현행 교육과정을 벗어난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는 시민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상적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도 내용이 시험에 출제됨에 따라 자사고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걱세는 지난해 서울 지역 내 9개 자사고의 1학년 1학기 중간ㆍ기말 수학 시험지를 분석한 결과 모든 학교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교육규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전체 자사고 22곳 중 나머지 13곳은 시험지 제출을 거부해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현직 수학교사 17명으로 구성된 분석단이 9개 자사고의 시험 문제를 평가한 결과 △1학년 2학기 이후의 시험범위에서 선행 출제한 경우 △시험범위는 맞지만 교육과정을 위반해 출제한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되거나 교육과정에 없는 내용을 출제한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 예를 들어 ‘삼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 등은 교육과정에 없지만 이들 학교 수학시험지에선 발견됐다고 사걱세 측은 설명했다.

시험 문제 중에는 시중에 판매 중인 고난도 문제집 문항을 숫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출제하거나 숫자만 바꿔 출제한 경우도 있었다. 사걱세 측은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들이 다수 수록된 고난도 문제집 문항과 유사한 시험 문항이 출제될 경우 학생들은 교과서보다 시중 문제집을 교과서 삼아 공부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사걱세 관계자는 “교육과정에 없는 문제들은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전체 자사고를 대상으로 지난해 선행교육규제법 위반 여부를 재조사해 철저한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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