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뒤끝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유 이사장이 과거 한나라당의 ‘아방궁’ 발언과 관련해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홍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여년 전 내가 한 ‘아방궁’ 발언을 두고 아직도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을 보고 (유 이사장이) 참 뒤끝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방궁'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 집 자체가 아니라 집 주위 정화와 정비 비용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1,000억 가량 들었다는 보고를 듣고 한 말”이라며 “유감 표명을 한 바가 있고 그 말의 배경도 설명을 했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이 (유 이사장에게) '맞는 말을 해도 참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말을 한 일이 있다"며 "다시 정치 하시려면 ‘싸가지 없다’는 이미지는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2008년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지금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며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숲을 조성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11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봉화산 숲가꾸기 예산,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예산 이런 것을 다 합쳐서 액수 때려 맞춰 얼마짜리 아방궁이라고 덤터기를 씌웠다”며 “정말 야비한 짓이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달 말 예정된 홍 전 대표의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와의 공동방송에서 이에 관해 직접 물어보겠다고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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