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웹툰무비 제작 소프트웨어 ‘투니비’ 개발
“웹툰 동영상화 해 유튜브에 쉽게 올려”
산업부 세계일류상품 선정ㆍ과기부 장관상 수상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유튜브를 필두로 한 영상 플랫폼의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를 일찌감치 내다보고 만화와 웹툰을 손쉽게 영상으로 제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기업이 있다. 바로 ‘아이디어 콘서트’다.
우리나라 웹툰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웹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WAS(Webtoon Analysis Service)’에 따르면 지난해 연재된 웹툰은 총 8,735편으로, 매년 1,000편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 및 2019년 전망 보고서’에서 만화·웹툰 매출액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웹툰 시장은 소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어 매체와 채널의 선택폭이 좁은 편이다. 더불어 웹툰 한 편을 보기 위해 수 십번씩 화면을 이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만화와 웹툰을 언제 어디에서나 클릭 한 번으로 편하게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웹툰 무비 제작 소프트웨어 ‘투니비(TOONIVIE)’다.
투니비는 기존의 동영상 제작용 전문 프로그램에서 웹툰 무비 제작을 위한 필수 기능만을 선별해 만들었다. 기존에는 웹툰을 영상으로 제작하기 위해 고급 인력이 필요했지만, 투니비는 쉬운 조작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해 간단한 교육 후 누구나 능숙하게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다.
아울러 모든 기능을 웹에서 구현할 수 있어 비교적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영상 제작 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제작 기간과 비용이 70% 이상 절감된다.
투니비의 핵심 기술로는 드래그 한 번으로 캐릭터, 말풍선, 배경 등을 분리하는 ‘이미지 분리기술’, 가상카메라가 있는 것처럼 시점을 변화시켜 연출효과를 주는 ‘가상카메라 생성기술’, 그리고 ‘자동 채색 기술’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강점을 인정받은 아이디어 콘서트는 지난해 콘텐츠 기업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차세대일류상품)에 선정됐으며, 대한민국 임팩테크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아이디어 콘서트는 현재 국내 최고의 만화·웹툰 콘텐츠 기업들, 작가들과 협력해 인기가 검증된 콘텐츠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맺고 해외진출에 힘쓰고 있다.
“훌륭한 콘텐츠 널리 알려 즐거운 상상 가능토록 하는 게 꿈”
폭 넓은 사고와 융통성 갖춘 인재면 OK…인력양성 위해 산학협력도
-투니비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참 좋아했다. 웹툰이 등장한 이후로는 웹툰도 즐겨보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영상화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즐겨볼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에서 시작한 것이 투니비다.”
-투니비로 제작한 영상은 어디서 서비스 하나?
“KT의 올레TV 채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다른 통신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웹툰 플랫폼 기업들을 비롯해 글로벌 OTT기업과 국내 인터넷 기업들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빠른 서비스 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모든 중소기업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콘텐츠 기업은 그보다도 인력난이 심하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라, 자체 인력 양성을 위해 여러 형태로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더 나아가 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별도로 진행해 콘텐츠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회사의 분위기와 문화는 어떤가?
“임직원의 70%가 20대다. 다른 회사보다도 유난히 젊은 문화다. 작업 후 결과물에 대해서 직원들끼리 공개 리뷰를 나눈다. 아이디어 교류는 자유롭게 하되, 작업은 방해받지 않고 혼자서 하는 자율적인 문화에 가깝다. 주 52시간 근무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회사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의 경우엔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넓은 사고의 폭과 융통성을 갖추고 있었으면 좋겠다. 영상 제작 인력 쪽은 여러 콘텐츠를 두루 즐겨보면서, 연출이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영상 편집 소양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애니메이션 산업 쪽에서 요구하는 고도의 기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창작자, 작가의 훌륭한 콘텐츠가 널리 알려지고 창작환경이 나아지려면 매체, 채널 등 플랫폼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런 인프라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웹툰 무비를 통해 사람들이 언제나 즐거운 상상을 하도록 만들겠다.”
김아람(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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