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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우승 열쇠 박지현 “감독님, 자유이용권 주실래요?”

입력
2019.05.14 14:52
수정
2019.05.14 18:5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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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코치 변신 임영희 빈자리 투입 의지

우리은행의 정상 탈환 열쇠로 꼽히는 박지현(왼쪽)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WKBL 제공
우리은행의 정상 탈환 열쇠로 꼽히는 박지현(왼쪽)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통합 7연패에 실패한 아산 우리은행이 정상 탈환을 목표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지난달 미국 하와이로 해외 여행을 다녀온 우리은행 선수단은 이달 초부터 서울 장위동 구단체육관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통합 6연패의 주역인 ‘맏언니’ 임영희(39)가 현역 생활을 마치고 코치로 제2의 농구 인생을 시작했다. 위성우(48) 감독-전주원(47) 코치 체제로 2012년부터 다져놓은 조직 농구의 주요 축이었던 임영희의 공백으로 우리은행은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코칭스태프들은 임영희의 자리를 메울 선수로 지난 시즌 신인왕 박지현(19)을 동시에 지목했다. 전주원 코치는 “(박)지현이가 해줘야 한다”며 “혼자 다 짊어지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임영희가 했던 역할을 박혜진, 김정은 등과 분담해서 맡는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영희 신임 코치는 “실력을 볼 때 당연히 주축으로 뛰어야 할 선수”라고 기대를 걸었다.

박지현은 한국 여자 농구의 10년을 책임질 가드로 평가 받는다.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15경기에서 평균 19분6초를 뛰며 8점 3.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왕도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팀에는 완전히 녹아 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숭의여고 시절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농구를 했던 것과 달리 톱니바퀴처럼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우리은행 농구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위성우 감독은 정상을 지키는 위치가 아니라 도전자로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팀 색깔을 바꿀 계획이다. 그 동안 해왔던 조직 농구보다 1대1, 2대2 플레이 등 선수의 개인 기량을 살릴 수 있는 공격 농구를 구상 중이다. 위 감독은 “우리 농구가 재미 없다는 주변 얘기도 있는데, 우리는 팀 득점이 매년 상위권이었다”며 “어쨌든 6년간 우승을 했던 방식에서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새롭게 시즌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공격력을 더 극대화 시켜보겠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공격 농구 소식에 박지현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자유로운 농구가 몸에 뱄는데, 프로에 와서 다른 농구를 하니 솔직히 어려움도 있었다”며 “(공격 농구 계획을 갖고 있다는) 감독님 말 믿고,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농구 이대성(현대모비스)처럼 감독에게 자유로운 플레이를 보장하는 ‘자유이용권’을 달라고 할 것인지 묻자 박지현은 “가끔 (이)대성이 오빠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 일단 감독님한테 믿음을 주는 게 먼저다. 감독님이 날 믿을 때 요구해보겠다”고 웃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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