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희망 많은 아까시나무 위주 조림
산림청은 전국 국유림에 매년 150㏊씩 꿀 원료가 되는 밀원수를 심을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갈수록 밀원이 줄어들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산림청은 국유림 대부분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간오지에 있으나 꿀벌의 접근성과 채밀 용이성 등을 감안해 최대한 적정 대상지를 찾고 양봉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수종인 아까시나무 위주로 조림을 실시할 계획이다. 밀원수 조림 시 최소한 2㏊ 이상 되도록 집단화해 경제성을 높이고 고정양봉과 이동양봉간 경쟁 방지를 위해 조림지를 분산키로 했다.
또 양봉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선정되어 있는 25종의 밀원수를 요구도가 높은 수종으로 변경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유림과 사유림에도 밀원수 조림이 확대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지자체별 경제림 조성 사업비를 활용해 10% 범위내에서 밀원수 조림을 포함한 산주소득사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밀원수이면서 단기소득을 올릴 수 있는 헛개나무와 밤나무, 황칠나무 등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산주나 양봉농가가 산에 밀원수를 조림할 때는 조림비의 90%도 지원한다.
산림청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양봉산업의 구조적 문제인 이동식 양봉과 아까시나무 편중 채밀 문제 해결을 위해 새 밀원자원 발굴과 자원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한창술 산림자원과장은 “목재생산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림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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