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월 생활주변 악성폭력 특별단속
주취 폭력 79% 최다… 61명 구속
폭력이 일상화 되고 있다. 반말했다고 때리고, 말렸다는 이유로 폭행하는 등 이유 없는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3일 일상생활에서 주민 불안과 불편을 야기하는 악성 폭력범죄 근절을 위한 ‘생활주변 악성폭력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76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사안이 중대한 61명은 구속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3월 4일부터 5월 2일까지 두 달 동안 △대중교통 △대학 내 △체육계 △생계침해 갈취 △주취자 등 5개 분야에 대해 실시했다.
분야별로는 생계침해 갈취 및 주취 폭력이 1,395명(79.1%)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행 피의자(주취 포함)중 전과자가 1,134명(81.2%)으로 재범률이 높았다. 경찰은 이중 52명을 구속했다.
의료인 폭력사범은 주로 응급실에서 간호사나 보안요원 폭행이 많았다. 검거된 54명(2명 구속) 중 40대(44.5%)와 50대(31.4%)가 가장 많았다. 또 대중교통 폭력사범은 검거된 311명(7명 구속) 중 택시기사 폭행이 292명(93.8%)으로 많았다.
대학 내 폭력사범(4명 입건)은 “(후배가) 건방지다”, “후배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다.
실제 지난달 16일 오후 4시쯤 경기 평택시 모 병원 응급실에서 119 구급대원에게 욕설을 하던 A(34)씨가 이를 말리는 응급구조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때린 혐의로 붙잡혔다.
지난달 8일 오후 6시 50분쯤에는 용인의 한 약국을 찾은 B(57)씨가 만취 상태에서 욕설과 함께 컴퓨터와 카드단말기 등을 부수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또 지난달 12일 오전 3시 10분쯤 하남시 모 음식점 안에서 술에 취한 C(37)씨가 옆에 앉은 손님이 “식사 좀 합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테이블을 엎는 등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초까지 의왕시 모 전통시장 내 주점과 식당 등을 돌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바닥에 눕는 방식으로 돈을 내지 않은 D(51)씨가 구속됐다. D씨는 동종전과 29범이다.
전문가들은 폭력의 일상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박현호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서민경제가 악화하다 보니 사회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게 폭력으로 표면화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심을 가지면 폭력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