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금지지역 꼭 가야 했나" “피랍은 금지지역 지정 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활주로를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던 인질 4명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2명이 전사한 사건 후 프랑스 여론은 어떨까?

프랑스 체류 중인 이지용 KBNe 독립 PD는 13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부르키나파소 피랍 인질 구출 작전 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초기에는 비판 여론도 있었으나 지금은 가라앉았고, 인질들이 부르키나파소에 갔던 시점이 프랑스 기준 여행금지구역 지정 전이라는 주장도 나와 현지 언론이 검증하고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이 PD는 “인질 구출 작전이 알려진 후 이전 대처 방식과 조금 달랐기 때문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고, 너무 급하게 작전을 서두르다가 군인들이 희생당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사실 전문가들 평가를 통해 이런 부분들 비판은 가라앉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나라로, 가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아 프랑스어가 사용된다. 이곳에서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인질 4명이 11일 프랑스 정부 작전을 통해 구출됐다. 이에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무장단체에 의해 인질로 억류됐다가 구출된 사건이 있었다”며 “말리와 니제르, 부르키나파소(북부 지역)는 여행경보 3단계(철수 권고)가 발령된 지역임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 PD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는 프랑스에서도 여행 지역이라기보다는 구호 또는 선교 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이 PD는 “2명의 프랑스 특수부대원들이 희생을 당한 문제 때문에 사실 꼭 그 지역을 여행해야 할 그런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난 여론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론은 특히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외교부가 여행객들에게 정기적으로 공표하는 권고사항은 필수 사항들”이라고 강조하면서 더욱 거세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현지 사정 등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바뀐 상태다.

또 프랑스 인질들이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던 시점인 1일에는 부르키나파소가 프랑스 기준 여행 금지구역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언론 검증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이 PD는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이 지역이 여행금지지역이라고 주장했는데 르몽드를 비롯해서 프랑스 현지 언론들이 프랑스 외무부의 여행금지 목록과 지정 과정을 다시 한 번 검증했다”며 “이 과정에 프랑스 인질이 납치된 것은 5월 1일이고, 구출작전이 전개된 것이 5월 9일하고 10일 사이 새벽인데 5월 1일 당시에는 이 지역이 여행금지지역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 검증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희생된 프랑스 군인 2명을 위한 추모식은 14일(현지시간) 파리 행발리드 궁전에서 열린다. 추모식에는 전사 장병들의 유족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군 인사들, 정부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된 프랑스인 남성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은 11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건강검진 등 관련 절차를 밟았다. 이날 최종문 주프랑스대사는 프랑스 당국이 우리 국민 구출해 준 것에 감사하며 작전 중 사망한 프랑스 군인들에 대한 애도를 전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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