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미세먼지 차이 별로 없어
세브란스병원 박중원 교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발표
침실이 거실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2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실내·외 공기 질의 차이도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원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와 대한소아호흡기알레르기학회가 공동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21명의 환자에게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다른 21명의 황자에게는 필터를 제거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침실이 거실보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 기준보다 25% 정도 높은 수준으로 실내·외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을 뜻한다.
박 교수는 “침실의 경우 이불이나 침구 먼지 등이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침실에 공기청정기를 하루 24시간 연속 작동한 결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50%가량 줄어들었다.
박 교수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뚜렷한 만큼 집안에서 하루 24시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알레르기질환 환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호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장 겸 호흡기내과 교수)은 “현재 미세먼지와 질병과의 다양한 근거를 마련해가고 있다”며 “이런 근거가 조금 더 쌓이면 미세먼지 대응 가이드라인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송대진 대한소아호흡기알레르기학회 총무이사(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학회는 미세먼지와 천식 등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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