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제동향 발표… 평가 문구도 한달새 ‘점차 부진’→‘부진’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개월 연속 경기가 부진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관련 문구도 지난달 ‘점차 부진’에서 이달 ‘부진’으로 바꾸며 우려 수위를 높였다.

KDI는 13일 ‘5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보고서상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구에서 ‘점차’가 빠진 것이다. KDI는 작년 11월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후 점차 수위를 높이다가 올해 4월 ‘경기 부진’을 공식화했는데 이 같은 시각을 두 달 연속 유지했다.

먼저 KDI는 투자에 대해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건설투자는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부진하며 1년 전보다 15.5%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특수산업용기계(-43.7%) 설비투자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그간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마저 꺾이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0% 감소하며 3월(-8.2%)보다 감소 폭이 축소된 바 있다. 하지만 KDI는 “조업일수를 고려한 4월 일평균 수출(-5.8%)은 전월(-4.5%)보다 감소 폭이 소폭 확대됐다”며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도 부진하다. 3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7% 감소하며, 2월(-1.9%)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DI는 “광공업생산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산업생산의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며 “제조업 가동률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KDI는 소비에 대해서는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월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2.4% 늘며, 1~2월 평균 증가율(1.3%)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향후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도 4월 101.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가 수입, 생활 형편 등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또 소매판매 흐름과 연관성이 높은 소비재수입도 4월에 11.6% 늘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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