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제안 3당 원내대표 여야정협의체 고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는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ㆍ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광주를 찾기 전에 5ㆍ18을 둘러싼 불미스러웠던 얘기들을 말끔히 청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서 (5ㆍ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한국당 징계에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5ㆍ18 진실을 둘러싼 왜곡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정비를 완료한 다음 광주시민을 뵈러 여야가 손잡고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관련해 "경기에 대해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하다. 추경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이유"라며 "하루빨리 모든 방법과 지혜를 동원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국회의원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국회를 열어 민생문제 해결에 나서 주실 것을 한국당에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5당이 참여하는 형태로 출발했는데, (한국당에서) 3당 원내교섭단체 중심으로 가자는 견해가 제기돼 좀 고민스럽다”며 “두 주장이 병립하거나 통합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정협의체는 여야 5당 대표ㆍ원내대표 참여가 원칙이지만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1대1 영수회담’ 및 ‘원내교섭단체인 민주당ㆍ한국당ㆍ바른미래당 원내대표만 참가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역제안했다. 이에 이인영 원내대표가 한국당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원내교섭 단체만 참가하는 여야정협의체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황 대표가 요구한 1대 1 영수회담에 대해 “최대한 5당 대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오늘 마침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대표 오찬 모임인) '초월회'가 예정돼 있다”며 “한국당은 (초월회에) 참석 안 한다고 하는데 다른 야당 대표와 협의해서 한국당도 가능한 빨리 (회동에) 참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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