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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대체공간도 마련 않고 공영주차장 증축 강행

입력
2019.05.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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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공영주차장 연말까지 증축…… 상인 “주차대란ㆍ고객 급감 초래” 불만

경북 안동시 옥동 옥동공영주차장이 지난 9일 공사안내 표지판도 없이 폐쇄돼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경북 안동시 옥동 옥동공영주차장이 지난 9일 공사안내 표지판도 없이 폐쇄돼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경북 안동시가 도심 번화가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확장하면서 대제 주차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주차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고객이 크게 줄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안동시 옥동공영주차장 확장공사를 착공했다. 지상 2층 3단에 189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을 43억원을 들여 4층 5단 319대로 130대 늘리는 사업이다.

문제는 안동시가 대체주차장도 없이 기존 주차장을 폐쇄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평소 이 주차장을 이용해 온 운전자들이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헤매기 일쑤라는 데 있다. 옥동공영주차장은 옥동주민센터와 붙어 있다. 인근에 식당과 사무실 등이 밀집해 있다. 따로 주차장이 없는 주민과 상가 이용객들은 주로 옥동공영주차장을 많이 이용해 왔다.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월 4만원인 정기권을 끊어 이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난달 7일까지 동절기 공사 중단으로 주차장을 일시 개방했으나 지난달 8일부터 재개되면서 다시 폐쇄했다.

주민과 상인들은 주차장 확장이 시급한 일도 아닌데 무리한 확장공사로 1년간 일대 상권을 초토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한 주민은 “옥상까지 3개층의 주차공간 중 3층은 거의 텅텅 비다시피 했다”며 “장기적으로 주차장 확장이 필요하더라도 공사기간 대책은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그는 “350m가량 떨어진 곳에 대형마트 주차장이 있지만 너무 멀어 인도에 개구리식으로 차를 대거나 밤에는 빈 상가 주차장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당장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울상이다. 상인 A씨는 “지난달 초 주차장이 폐쇄되면서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고, 이 때문에 종업원 근무시간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00석 규모의 비교적 큰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손님이 크게 준데다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주차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주차공간 확충이 필요하며, 대체부지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확보하기 어려웠다”며 “공사기간도 콘크리트 양생기간 등이 있어 무작정 단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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