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북과 맞대결서 2-1 승리
울산이 K리그 ‘절대 1강’으로 꼽힌 전북을 제압하고 K리그1(1부 리그) 선두경쟁에서 성큼 앞서나갔다.
울산은 1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김인성(30)과 김보경(30)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후반 막판 이승기(31)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전북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7승2무2패(승점 23)를 기록한 울산은 선두를 달리던 전북(승점 21점)을 끌어 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 김도훈(49)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긴 전쟁 중에 전투 하나가 끝났다”면서도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최고의 팀을 이겼고 이 전투의 승리는 우리 선수들의 것”이라며 ‘승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가슴 두근거리는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반대로 패자 전북은 전날 대구를 2-1로 제압한 3위 서울(승점 21점)과 승점 차 없는 불안한 2위에 머물며 상위권을 지키기 위한 거센 도전을 헤쳐나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북과 울산의 이번 대결은 시작 전부터 올 시즌 우승권 향방을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대결로 주목 받았던 만큼, 두 팀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맞섰다. 전북은 전반 19분 세컨볼 과정에서 이동국(40)이 골문 바로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승훈(31)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울산은 전반 33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찬 믹스(29)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0-0으로 후반을 시작한 두 팀의 균형은 후반 16분 깨졌다. 김보경이 연결한 스루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 문을 갈랐다. 울산이 1-0으로 앞서가자 전북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되레 후반 42분 페널티 킥을 내줬다. 김태환(30)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페즈(29)에게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키커 김보경이 침착하게 상대 송범근(22) 골키퍼를 속이고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전북은 추가실점 직후 이승기가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때였다.
같은 날 수원은 제주에 3-1 승리를 거두고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하루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대구의 맞대결에선 서울이 후반 38분 터진 박주영(34)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울산=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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