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을 내사해 오던 경찰이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시민단체 ‘디지털성범죄아웃(DSO)’은 지난 10일 불법 촬영물이 유포된 익명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을 입수한 DSO에 따르면 이 대화방에는 기자, PD 등 언론인 2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클럽 안 성폭행 장면을 담은 ‘버닝썬 동영상’ 등 불법 촬영된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의 성매매 후기를 나누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DSO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실시한 뒤,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기자 단체카톡방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여성계에서도 관련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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