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G의 고민은 KBO리그 정상급 1~3선발(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4, 5번 선발이다.
그나마 뒤를 받쳐 주던 임찬규가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배재준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류중일 감독은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회심의 카드를 뽑았다. 올 시즌 깜짝 등장해 불펜에 큰 힘을 보태던 이우찬(27)을 첫 선발 투입한 것. 이우찬의 선발 등판은 2016년 5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78일 만이었다. 이우찬은 5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단 1안타(2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0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몇 이닝을 던지는 것보다 얼마나 잘 막느냐가 중요하다”며 기대를 보였는데 최고 시속 146㎞의 직구를 앞세워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우찬은 과거 이영재라는 이름을 썼지만 개명을 했다. 공교롭게 동명이인 팀 내 토종 에이스 차우찬도 전날 한화전에서 5.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져 5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주목을 받으면서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차우찬과 곧잘 비교됐던 이우찬은 이제 같은 좌완 선발로 ‘명실’ 공히 차우찬의 뒤를 따를 자질을 보인 셈이다. 이날 상대한 한화의 송진우 투수코치는 그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이우찬이 5이닝을 책임진 LG는 진해수-신정락-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돌아온 이용찬의 호투를 앞세워 NC를 3-2로 따돌리고 주말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가져갔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달 15일 1군에서 제외됐다가 복귀한 이용찬은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NC 양의지는 1-3으로 뒤진 9회말 지난해까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렸지만 패배에 빛이 바랬다.
SK 최정은 광주 KIA전에서 역대 5번째로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정은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KIA 선발 김기훈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박병호(11개ㆍ키움)와는 1개 차다. SK는 4-3으로 이겨 3연전을 독식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수원에서 키움을 9-3으로 꺾고 키움의 10연속 위닝시리즈를 저지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