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우승
전가람(24)이 자신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ㆍ모든 라운드 선두)로 장식했다. “올해의 내 모습은 지난해와 다르다”며 겨우내 맹훈을 펼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가람은 12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파72ㆍ7,102야드)에서 열린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자신이 캐디로 일했던 경기 포천시 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던 그는 이날 우승으로 약 13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려 1억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가져갔다. 지난 대회인 매경오픈까지 두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저조한 컨디션을 보인 전가람은 이번 우승으로 부진을 털어내고 본격 상금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전가람은 매 라운드 1위를 지키며 우승해 지난해보다 한 층 발전한 실력을 보였다. 다만 최종 4라운드에선 다소 흔들렸다. 이날 2위와 5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2번홀에서 기록한 보기를 포함, 전반 9개 홀 가운데 한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초반부터 맹렬히 타수를 줄인 박성국(31), 김대현(31)의 추격을 받아 한때 2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전가람은 후반 9개 홀에서 한 타를 줄이면서 어렵게 우승을 지켜냈다. 10번홀에서 버디를 따낸 그는 11번홀 보기로 다시 한 타를 잃었지만, 파5홀인 12번과 16번홀에서 한 타씩을 줄이며 선두를 굳혀갔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박성국이 파 세이브에 그치며 우승 환호를 내질렀다.
올해 그는 시즌 개막 전 한국일보와 만나 ‘개과천선’을 약속했다. 지난 겨울 휴식기 동안 투어 때 열기가 그리워 공허함을 느끼는 자신에 놀랐다고 밝힌 그는 “새 시즌엔 더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 겨우내 퍼트와 쇼트게임 등 약점을 집중 보완했다”라면서 “골프가 정말 하기 싫었던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전가람은 “김대현 등의 추격을 당해 상당히 부담감을 가진 라운드였다”며 “최종라운드를 통해 압박감을 이겨내는 법과 대처법 등을 배운 기회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승은 어쩌다 한다고도 하지만, 2승부터는 실력이라고 들었다”며 “나 스스로 한 단계를 넘어선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리안투어 선수와 유명 인사가 2인 1조를 이뤄 3, 4라운드 때 경쟁한 팀 경기에선 체조 스타 출신 여홍철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와 김태훈(34) 조가 최종합계 20언더파 124타로 우승했다. 유상철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은 17번 홀(파3ㆍ143m)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굴러 들어가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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