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5G’에 이어 ‘LG V50 씽큐’까지 5G 단말기가 두 대로 늘어나면서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가 40만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가 5G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뿌리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급격하게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정식 출시된 LG전자의 5G폰 ‘V50 씽큐’는 출시 첫 날 3만대, 이후 11일까지 약 4만~5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초 출시된 갤럭시S10 5G가 하루 평균 약 1만대 수준으로 개통되는 상황에서 국내 5G 요금제 가입자는 11일을 기점으로 4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8일 10만명을 돌파한 5G 가입자는 이달 초 30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2011년 3G에서 LTE로 전환될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5G 가입자의 ‘폭풍 성장’ 이면에는 통신사들의 치열한 불법 보조금 경쟁이 있다. 갤럭시S10 5G가 출시된 첫 날부터 경쟁적으로 공시지원금을 높여 발표하던 통신3사는 V50 씽큐가 출시되자 불법보조금을 50만~70만원대까지 뿌리며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12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공시지원금과 불법 보조금, 부가 서비스 혜택 등을 더해 출시 첫 날부터 ‘공짜폰’이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했을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통신사가 보조금을 높이면 고객 유치를 위해 다른 통신사들도 덩달아 보조금을 높이는 관행 때문에 당분간은 보조금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 중에서는 KT가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10만 가입자를 모집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SK텔레콤이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가장 넓은 유통망과 ‘실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5G 단말기 수가 늘어날수록 가입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가장 비싼 5G 요금제(5GX플래티넘ㆍ12만5,000원)에 가입할 경우 V50 씽큐의 공시지원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77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KT(60만원)와 LG유플러스(57만원)에 비해 2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질세라 KT는 기존 21만5,000원 수준이었던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11일 78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SK텔레콤(54만6,000원)보다 23만원가량 높다.
각 통신사는 올해 내로 5G 가입자를 각 1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연말까지 기지국 7만개를 구축해 5G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우리 목표는 연내 100만명”이라고 밝혔다. KT도 지난달 연말까지 현재 가입자의 10%(약 140만명)를 5G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LG유플러스 측은 “상반기 기지국 5만개, 하반기 8만개를 구축해 LTE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5G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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