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기의 하락세가 가파른 가운데 정부가 현행 경기순환주기의 정점이 언제였는지를 정부가 다음달 공식 판단한다. 민간 전문가들은 경기 지표를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또는 3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경기 기준순환일(정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기순환기는 확장국면(저점→정점)과 수축국면(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현재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에 속해 있는데 이번 순환기의 정점이자 수축국면 전환시점을 확정하는 것이다. 앞서 강신욱 통계청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2분기 언저리가 경기 정점으로 추정된다”며 “이르면 2019년 상반기까지 절차를 거쳐 공식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은 경기 기준순환일을 정할 때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국책연구기관, 민간 전문가, 정부 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3~5월과 9월 101.0으로 현재 경기순환기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GDP 성장률은 2017년 3분기에 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8%로 가장 높았다. 이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기준 98.5까지 하락했으며 1분기 경제성장률도 -0.3%(전년 동기 대비 1.8%)까지 떨어진 상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동행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경기 정점은 2017년 5월 또는 9월, GDP를 기준으로 하면 3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선 저점이던 2013년 3월 당시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7로 바닥을 쳤으며 3월이 포함된 1분기 경제성장률은 0.6%(전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다음달 중 경기 정점을 설정해 발표한다면 실제 정점이 지난 뒤 정부가 공식화하기까지 2년 안팎의 시차가 발생한다. 직전 경기 저점이 3년 3개월 만인 2016년 6월 발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년가량 발표 시간이 앞당겨지는 셈이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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