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기업이 합작해 건설 수주 불모지였던 유럽에서 1조3,000억원짜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북부 폴리체 지역에 건설하는 ‘폴리머리 폴리체 프로판 탈수소(PDH)/폴리프로필렌(PP) 플랜트’ 공사를 현지 발주처(PDH 폴스카 S.A.)로부터 9억9,280만 유로(1조2,880억원)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북서쪽 460㎞에 위치한 곳에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항만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으로 폴란드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0개월이다.
이날 폴란드 슈체친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개발지원공사(이하 KIND) 사업개발본부장, 발주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KIND는 민관이 협력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이른바 ‘팀 코리아(Team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 6월 설립된 공기업으로, 이번 폴란드 플랜트 사업에 처음 지분 투자로 형태로 참여해 최종 수주를 지원했다. KIND의 투자지원 금액은 5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수주 성공은 해외 유수 건설사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력ㆍ기술력과 KIND의 정책적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며 “정부와 우리 기업이 한 팀이 되어 역량을 집중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국내 건설업계의 유럽연합(EU) 진출 업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건설사는 EU에서 주로 자동차, 타이어, 전기ㆍ전자 기업이 투자한 공장이나 업무용 건물을 중심으로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의 수주 불모지였던 유럽에서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러시아ㆍ유럽 등 신시장 개척 전략이 결실을 보게 됐다”며 “해외 수주시장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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