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10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기습 천막'
대한애국당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에 대해 서울시가 11일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대한애국당은 “철거할 이유가 없다”며 천막 1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11일 서울시와 대한애국당에 따르면 대한애국당이 전날 허가 없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자 서울시는 이날 오전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이 광장에 설치한 천막은 시의 사전 승인 없이 무단으로 설치된 불법 시설물로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을 시 변상금을 부과하고 강제로 철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날 오후 7시쯤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부근에 천막을 설치한 대한애국당 측은 “강제 철거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천막을 사수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엔 천막 1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은 “광화문광장은 국민의 광장”이라며 “천막 설치는 2017년 3월 10일 탄핵 반대 시위 중 죽거나 다친 이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장을 이용하는 데도 법이 있고 상식이 있고 절차라는 것이 존재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대한애국당은 “천막을 철거하려면 세월호 기억공간도 철거하라”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사전에 승인한 기억공간과 대한애국당이 승인 없이 설치한 천막을 같이 철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계고장 등을 추가로 보낼 방침이다. 반면 대한애국당은 당직자 등 20여명이 천막에 머물며 철거 시도를 막기로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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