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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막으려면 잔반사료 금지해야”

입력
2019.05.11 13:16
수정
2019.05.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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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용 서울대 교수, “ASF 발병 시 돼지 100만 마리 살처분”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으려면 잔반사료를 금지하고 DMZ에 사는 야생멧돼지를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으려면 잔반사료를 금지하고 DMZ에 사는 야생멧돼지를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국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잔반사료를 금하고 야생멧돼지를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하면서 1억 마리 정도의 돼지를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용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과학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0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아프리카돼지열병 폐사율 100%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물렁진드기가 매개체로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돼지 폐사율이 최대 100%로 치명적인 병이다. 다행히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아프리카 29개국, 유럽 13개국에서 발병했고, 현재 중국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이 병이 유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24가지 유전형이 있는 DNA 바이러스인데, 중화항체가 아직 없고 유전형이 다양해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살코기 및 분쇄육에서 105일, 냉동육 1,000일, 염장육 82일, 냉장육 110일, 훈제 30일 동안 생존한다. 조리육을 70도 이상에서 30분 넘게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는다.

김유용 교수는 “만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면 1,100만 마리의 돼지 가운데 100만두를 살처분해야 한다”며 “소각처리나 렌더링(rendering)하는 데 드는 비용만도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야생멧돼지 등 돼지 이동에 의한 감염(38%)’, ‘잔반사료에 의한 감염(35.2%)’, ‘원인 불명(22.9%)’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유럽식품안전국(EFSA), 2008~2012년 기준).

김 교수는 따라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방하려면 DMZ 부근 야생멧돼지의 살처분과 잔반사료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동물 복지가 좋은 덴마크도 올해 말까지 야생멧돼지를 전부 살처분하기로 했다”며 “DMZ에서 야생멧돼지를 도살해 선제적으로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직 잔반사료를 주는 농장이 200여곳이나 있다”며 “환경부 등과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와 직결돼 있지만 법 제정 등을 통해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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