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각 “핵탄두 장착 가능성도”
북한이 최근 잇따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사일 전문가들은 지난 3일과 9일 발사된 미사일을 동일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판단하면서, 최대 사거리가 500㎞이상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제주도를 뺀 대부분의 한국 영토가 사정권에 든다. 조너선 맥도웰 미국 하버드대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전문가들은 사거리로) 400~500㎞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발사를 명백히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한미 연합군의 공격에 대한 방어적 보복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VOA는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 뿐 아니라 수도권 인구 밀집 지역도 타격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러시아산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동일한 성능을 보유했다는 가정 아래, 수도권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질 경우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선 핵탄두 장착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VOA는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에 따르면, 이번에 쏜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탄두 장착 크기가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95㎝의 지름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6년 3월 북한이 공개한 KN-08 지대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핵탄두 모형 지름이 60㎝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충분히 장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VOA는 북한 단거리 미사일은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이동형 차량으로 어디에서든지 쏠 수 있는데다가 비행 궤도 수정까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요격이 어렵다고도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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