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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참사 현장 어떻게 바뀌나

입력
2019.05.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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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주차장 활용 후 문화센터 건립 계획

국비지원 전제로 사업본격화 시기는 미지수

화재 참사로 69명의 사상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다음달 말이면 철거 작업을 통해 영원히 사라진다. 한덕동 기자
화재 참사로 69명의 사상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다음달 말이면 철거 작업을 통해 영원히 사라진다. 한덕동 기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화재 참사 건물 철거가 시작되면서 사건 현장이 어떻게 활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2017년 12월 화재 참사가 발생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을 지난 7일부터 본격적으로 철거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25일부터 비계 지지대 방진막 등을 설치하고 건물 안 집기·마감재 등을 치우는 등 철거 준비 작업을 벌여왔다.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연면적 3,800㎡)인 이 건물은 다음달이면 완전히 철거된다. 시 관계자는 “중장비를 투입해 건물 상층부부터 허무는 방식으로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6월 말엔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화재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지난 1월 경매를 통해 15억 1,000만원에 건물과 터(802㎡)를 사들였다. 검게 그을린 채 흉물로 방치된 건물 때문에 주변 상권이 침체되고 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시는 철거를 마무리하면 일단 빈 터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시 주차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무료로 쓰게 할 방침이다. 이어 적당한 시기를 보아 시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극장 상가 도서관 등을 곁들인 문화센터 형식으로 건물을 지을 참이다. 하지만 국비 지원을 받아 건물을 짓는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제천시 측은 “시 예산이 부족해 특별교부세 등을 지원받아 문화시설을 짓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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