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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함께 만나자” vs 황교안은 “文과 1대 1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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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함께 만나자” vs 황교안은 “文과 1대 1로 회동”

입력
2019.05.10 17:25
수정
2019.05.10 21:5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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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 가동엔

나경원 “민주평화, 정의당 빼고 3당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 도중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9.5.9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 도중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9.5.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식량지원 논의를 위한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상설협의체 가동’ 제안에 여야가 동상이몽(同床異夢)식 견해차를 보였다. 가동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내용과 형식을 놓고 입장 차를 보이면서 여야정협의체 등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협상테이블에 앉히려던 여권 구상이 벌써부터 난관을 맞은 모습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해 대북식량 지원 중심으로 논의하자는 쪽이지만,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와 문 대통령 1대 1 회동”과 “여야 3당 원내대표만 만나 국정 현안 전반을 논의하자”는 역제안을 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첫 여야정협의체를 열고 이후 분기마다 만나기로 했지만 후속 회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경기 일산병원에서 진행된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 2주년 방송 대담에서 대북식량 지원 합의를 위한 여야 지도부 회동과 여야정협의체 가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야와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것(대북식량 지원) 하나만 가지고 여야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해보는 것도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여야정협의체의 제도화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등 초당적 협의 테이블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내용과 형식을 모두 문제 삼았다. 여야정 협의체 가동과 관련, 나경원 원내대표는 “(5당이 참여하는) 협의체는 6석을 가진 정당(정의당)이나 114석을 가진 한국당이나 똑같이 대우해 구색을 맞추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정당으로 이뤄진 3당 협의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하고 민주당ㆍ한국당ㆍ바른미래당으로 구성된 3당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여야 5당이 모두 참여할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정국에서처럼 1대 4의 불리한 구도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의제를 대북식량 지원에 한정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민생투쟁 대장정’ 나흘째에 접어든 황 대표는 경북 영천 과수농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자체는 해야 할 일이고 하겠지만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식량을 나눠주는 문제만 이야기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국정 전반에 현안이 많다”며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동 형식에 대해선 “문 대통령과 1대1 회동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도 “정치공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껴서는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5당 대표 회담을 거부한 것이다.

반면 나머지 정당은 ‘5당 협의체’는 환영하면서도 폭넓은 의제를 다룰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늦게 “남북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민생현안을 포함해 논의 폭을 넓히자는 야당 대표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 조만간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회동이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의 ‘1대1 회동’ 또는 ‘3당 협의체’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아 실제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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