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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명상이 만든 어벤져스

입력
2019.05.10 18: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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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한국 극장가에서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 광풍이 잦아들었다지만 세계는 여전히 ‘어벤져스4’ 열풍에 휩싸여 있다.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9일 기준 전 세계 흥행 수입이 23억323만달러(2조7100억원)다. 제작비 3억5,600만달러(추정)보다 6.5배가량 더 많은 돈을 이미 벌어들였다. ‘타이타닉’(1997ㆍ21억8,746만달러)을 밀어내고 역대 세계 흥행 2위 에 올랐다. ‘어벤져스4’ 위에는 ‘아바타’(2009ㆍ27억8,796만달러)밖에 없다.

□ ‘어벤져스4’ 제작사는 마블스튜디오다. 자매회사 마블코믹스의 만화 원작으로 여러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만들고 있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어벤져스4’까지 22편을 소개했다. 22편의 영화들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구성해 내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라는,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여러 캐릭터를 연결해 복잡한 이야기를 직조해 내면서도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없다. 야구 타율에 비유하면 10할이다. 역대 세계 흥행 10위 안에 마블스튜디오 영화가 5편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만 따지면 한국에서 편당 평균 1,000만 관객을 모았다.

□ 성공은 희열을 부르지만 압박감도 동반한다. 마블스튜디오 수뇌부는 여러 성과들을 낼 때마다 앞날이 걱정됐을 것이다. 관객 기대치를 만족시키며 더 빼어난 흥행 성적을 올려야 할 테니까. 최근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마블스튜디오 수뇌부가 ‘초월 명상’으로 업무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이겨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7년부터 마블스튜디오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케빈 파이기를 비롯해 루이스 데스포지토 공동 사장, 스티븐 브로사드 부사장 등이 초월 명상을 하며 마음의 휴식을 찾는다고 한다. 사무실 한쪽에 명상실이 따로 있다고도 한다.

□ 초월 명상은 특정 주문을 조용히 반복해 외우면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고 믿는 명상법이다. 2013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배우 에마 스톤도 스타로서의 압박감을 초월 명상으로 이겨 낸다고 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코미디언 엘런 디제러너스와 제리 세인펠트,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등도 초월 명상 신봉자다. 성찰과 휴식이 결국 슈퍼히어로와 스타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어벤져스4’ 이면에 감춰진,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교훈이다.

라제기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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