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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이란의 어떤 공격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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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이란의 어떤 공격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

입력
2019.05.10 18:07
수정
2019.05.10 22:4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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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 조짐에 경고… “합의 원해” 대화 여지는 남겨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이란의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이란이 핵개발 일부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자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과 만나 합의를 도출하기를 원한다”면서 대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유럽 순방 중 이란 사태 대응을 위해 급히 귀국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 최근 몇 주간 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협적인 행동과 성명을 내놓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이란 정부가 미국의 자제를 결의 부족으로 오판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이 중동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급파하자, 이란은 미국의 이란핵협정(JCPOA) 탈퇴 1년 만인 8일 ‘부분적 이행 중단’을 선언하며 맞불을 놨다. 그리고 미군의 B-52 폭격기가 8일 카타르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데 이어, 링컨 항모전단도 9일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홍해에 진입하며 긴장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중동 해역을 관할하는 미 5함대의 제임스 멀로이 사령관은 로이터통신에 “필요 시 호르무즈 해협에 항모전단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거듭 보내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란이 내게 전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공정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를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말한 것이라면, 미국이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해 요구했던 조건들을 극적으로 완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우라늄 농축 중단’ 등 12개 요구사항을 조건으로 내걸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란의 거부에 미국이 경제ㆍ금융 제재를 재개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 왔다.

한편, 수에즈 운하를 지나 걸프만으로 파견중인 이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을 두고 이란 이슬람 고위 성직자가 10일 종교행사 중 “미국의 수십억 (달러짜리) 군함들은 미사일 한 발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란 반관영 통신사인 ISNA는 10일 이란 중심부 이스파한의 성직자 아야톨라 유세프 타바타바이 네자드가 미국의 움직임을 놓고 라마단 기간 중 첫 금요일에 열린 종교행사 중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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