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79)씨가 LG전자 세탁기 광고모델로 돌아왔다.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세탁기인 금성사(현 LG전자) ‘백조세탁기‘ 광고에 20대 나이로 등장한 이후반세기가 흘러 백발이 성성해진 뒤에야 이뤄진 재회다.
LG전자는 세탁기 사업 50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세탁’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광고를 10일 공개했다.잔잔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된 영상에는 최씨가 ‘백조세탁소’라는 오래된 세탁소를 방문하면서 시작된다.백조세탁기가 출시되면서 당시 세탁소 이름을 백조세탁소로 짓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 이어지면서 최씨는 세탁소 주인인 노부부와 5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백조세탁기를 함께 추억한다.이후 경기 이천시에 있는 LG 역사관을 찾은 최씨는 본인이 광고했던 백조세탁기를 보면서 “LG 세탁기 50년,앞으로도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1960년대 금성사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점점 올라가는 국민 생활수준과 전국 단위로 확대되기 시작한 전기보급에 발맞춰 다양한 가전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냉장고와에어컨이 등장했고,1969년 5월에는백조세탁기가선을 보였다.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세탁기는 세탁과 탈수 용량이 지금 생각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1.8㎏에 불과했지만, 4단계로 세탁 강도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타이머 등이 탑재되는 등 그럴싸한 전자제품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유행어도 이후 금성사가 내놓은 대표적인 가전제품 광고 문구 중 하나였다.
금성사는 1973년 독자 개발한 모터를 사용한 2㎏ 용량 세탁기, 74년 세탁이 끝날 때마다 종료를알려주는 세탁기를연이어 내놨다. 71년 49대에 머물렀던 세탁기 생산량은 74년 2만대를 넘어섰다. 80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자동 세탁기가 출시됐고, 96년에는 통돌이 세탁기도 등장했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를 내놓는 등 LG전자는 굵직한 세탁기 역사를 써왔다. LG전자는 “1962년 선풍기용 모터 생산을 시작으로 모터와 컴프레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였다”며 “국내 최초 세탁기부터 트롬 트윈워시까지 한국 세탁기의 50년 역사를 써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생활가전의 지속적인 혁신을 다짐하는 취지에서 (최씨를 모델로 한)온라인 영상 광고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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