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고개를 숙이고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다.
1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다. 이에 정준영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정준영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여러 취재진에 포착된 정준영의 모습은 짧아진 머리와 침통한 표정이었다. 호송차에서 내린 정준영은 정장을 입고 포승줄에 묶여 있었고, 고개를 숙인 채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수차례 카카오톡 대화방 23곳에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승리, 최종훈을 비롯한 대화방 참여 인원은 총 16명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혐의에 대해 정준영은 인정했다. 지난 3월 13일 전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낸 사과문에서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적었고, 2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읽은 바 있다.
한편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듣고 향후 입증 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다. 사과문에서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밝힌 정준영 측이 어떤 말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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