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 중 화재’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김 회장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짙은 청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중랑구 묵동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한 김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고객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리콜은 상당부분 완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오늘 그간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말씀 드리면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차량 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을 고의로 숨긴 것인지”, “차량결함 및 은폐 의혹에서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는지”, “소비자들에게 할 말은 없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따로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BMW코리아 및 서버가 보관된 세종텔레콤ㆍ비즈앤테크를 약 9시간 30분간 압수수색해 엔진 부품인 흡기다기관 관련 수리 내역과 작업 지시서, 화재 관련 보상 서류 등을 확보했다. BMW 본사와 BMW코리아 법인을 비롯해 BMW코리아 임직원 등 총 18명이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김 회장을 상대로 차량 결함 인지 여부와 은폐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MW 측 혐의에 대해선 의미 있는 증거들을 확보했고,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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