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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화물선 첫 압류ㆍ몰수 조치…제재 압박 강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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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화물선 첫 압류ㆍ몰수 조치…제재 압박 강화 신호

입력
2019.05.10 08:35
수정
2019.05.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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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북 선박 압류해 몰수 소송 제기 

미국 법무부가 9일 공개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 모습.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9일 공개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 모습.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해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북한 석탄을 운송하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압류된 이 선박을 미국이 인도 받아 법적인 몰수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북한 선박에 대해 미국이 압류 몰수 조치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대북 제재 압박을 강화할 것이란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날 “북한의 최대 벌크선 가운데 하나인 와이즈 어니스트는 북한의 석탄을 불법으로 선적하고 북한에 중장비를 수송하는 데 사용됐으며 이 선박의 유지, 장비 구입, 개선 작업 비용이 미국 은행을 통해 달러로 지불됐다”며 “이는 미국 법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뉴욕 맨해튼연방지방법원에 몰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존 데머스 법무차관보는 "오늘 민사 조치는 국제 제재 위반으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첫 조치”라면서 “미국과 유엔 제재 회피를 돕는 북한과 관련 회사들은 우리가 몰수 조치를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호전적 행동을 중단하도록 최대 압박을 가하는 데서 법무부의 역할에 깊게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뉴욕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압류 영장을 발부 받아 이 배를 압류해 현재 미국령 사모아로 이동중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5,000톤량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지난해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최소한 2016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북한의 송이종합상사(송이무역회사) 자회사인 송이해운회사가 북한 석탄을 수출하고 외국의 중장비 등 기계류를 수입하는 데 이용됐다. 미 재무부는 2017년 6월 송이종합상사를 북한 인민군에 종속된 회사로 판단해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 선박은 또 수년간 러시아산 석탄을 북한에 운송하는 데 쓰였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는 송이해운이 선적 서류에 배의 국적과 석탄 출처를 서로 다른 나라로 허위 기재했으며 미 금융기관을 통해 달러로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장비 구입, 시설 개선, 서비스 관련 비용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 이 화물선에 선적된 석탄과 관련해 총 75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 미 금융기관을 통해 송금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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