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최종훈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최종훈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로 최종훈은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정준영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되는 연예인이 됐다.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종훈은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호송차에 탑승했고, 유치장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한편 최종훈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2명의 구속 여부도 결정됐다. 법원은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의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회사원 권모씨의 영장을 발부했고, 연예기획사 직원 허모씨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강원 홍천 등에서 여성과 술을 마신 뒤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지난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최종훈 등을 불러 온라인 메신저 대화방 내용과 고소장 등을 토대로 실제 성관계나 성폭행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최종훈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정준영 또한 구속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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