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평북 구성에서 단거리 미사일 추정 2발 발사” 동해상 떨어진 듯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방송대담 4시간 전 도발… “불만 표시” 분석
북한이 지난 4일 원산 북방 호도반도에서 실시한 화력타격훈련에서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한 지 닷새 만인 9일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날은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데다 발사 시점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공영 방송에서 대담을 하기 불과 4시간 전이어서 북한이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라고 말했다. 해당 발사체는 구성 지역에서 발사돼 북한 내륙을 관통한 뒤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체들은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발사체들(70~240여km)보다 비행거리가 크게 늘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때만 해도 ‘미사일’이란 표현을 자제해가며 상황 관리에 나섰으나 유사 훈련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사체가 발사된 곳으로 지목된 구성시는 평양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을 운용하는 신오리 기지에서 서북방 40여㎞ 정도 떨어져 있다. 북한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이나 화성-1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등을 구성 일대에서 발사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사체 고도와 사거리 등으로 미루어 4일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는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한편, 비핵화 상응 조치로서 체제 안전 보장을 바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