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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총리, ‘게으른 말레이, 다른 민족 밑에서 살아야 할지도’ 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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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총리, ‘게으른 말레이, 다른 민족 밑에서 살아야 할지도’ 직설

입력
2019.05.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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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년 맞아 인터뷰… “나보다 잘한 세계 지도자 있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또다시 자국민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게으르다는 것이다.

9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전날 국영 RTM1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말레이 국민들은 정부 보조금에 기대지 말고, 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 인도 등 다른 민족 아래서 영원히 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경제적, 지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말레이인들이 노력한다면 그 같은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도 “정부에 도움만 계속 요구하고 몸을 쓰지 않으면 불구가 되고, 머리를 쓰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93세인 마하티르 총리가 국민들에게 각성을 촉구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2월 자신의 지역구인 랑카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지원금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하기 싫은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전쟁으로 황폐화했지만 부지런한 국민을 가진 베트남에 말레이시아는 곧 추월을 당할 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인도계와 함께 말레이계 원주민들로 구성된 말레이시아를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 수십년간 말레이계에 대입정원 할당과 정부 조달 계약상 혜택 등의 특혜를 제공하는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말레이계의 자립 의지를 꺾는다는 판단 아래, 이를 완화하려 했다. 하지만 말레이계의 반발에 부딪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마하티르 총리는 이 같은 정부 노력이 야당의 정치 공세용으로 악용되자 이날 적극 방어에 나섰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정부는 자기 자신들이 아닌, 다른 집단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정부는 모두에 관심을 갖고 관련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의 노력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한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지난 1년간 지지율 하락과 관련, 그는 "1981년 총리를 처음 맡았을 때 내 자신을 증명해 보이는데 5년이 걸렸다"며 "이제 고작 1년이 지났을 뿐이며, 지난 1년간의 성적표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세계에 많은 지도자들이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그 어떤 나라 지도자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보다 잘 한 지도자 있으면 이야기를 해달라”는 말로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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