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1테라비트(Tb)급 QLC(쿼드 레벨 셀) 낸드 플래시 제품을 개발해 주요 고객사에 샘품을 출하했다고 9일 밝혔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다.
QLC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Cell)에 2진수 4자리 데이터를 담는 기술이다. 셀 하나에 저장하는 데이터가 기존 3비트에서 4비트로 늘어나면서 같은 크기의 칩에 저장용량을 33% 늘릴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제품 보다 면적도 90% 이하로 줄여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 제품의 샘플을 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 SSD(Solid State Drive)를 개발하는 업체 등에 보내 보내 동작 성능을 확인했다. 또 QLC용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컨트롤러를 자체 개발해 향후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도 내놓을 방침이다.
대만 실리콘모션(Silicon Motion)의 월리스 코우 최고경영자는 “이 제품은 샘플임에도 불구하고 신뢰성과 성능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한주 SK하이닉스 낸드개발 사업전략 담당 상무는 "기업용 QLC 수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내년 이후부터 QLC 기반 반도체 SSD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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