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농민회, 아로니아보조금 의혹 검찰 고발
“공무원 책임도 물어야”감사원 감사도 청구
충북 단양군의 아로니아 육성 사업과 관련, 단양군농민회가 아로니아가공센터 보조금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단양농민회에 따르면 아로니아가공센터에 대한 단양군의 보조금 집행 내역과 부정 행위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8일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접수했다.
농민회는 아로니아가공센터를 위탁 운영중인 민간단체 관련자들을 보조금 횡령, 직무유기,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관련 군 공무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농민회는 가공센터 회계서류 등 자체적으로 수집한 증거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단양농민회는 “재고관리 부정, 가공관련 분식회계, 탈세 등 의혹 덩어리인 아로니아가공센터 운영 전반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수억 원의 보조금을 가공센터에 투입하는 단양군은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에 나서기는커녕 위탁 단체와 한통속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단양군은 아로니아를 단양의 새로운 특화 작목으로 키우기 위해 2013년 전국 최초로 아로니아 전용 가공센터를 건립했다. 건립비로만 28억원을 투입한 군은 운영비보조금 등으로 매년 4억 여원을 센터에 지원해왔다. 이 같이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고도 가공센터의 수매량이 지역 아로니아 생산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등 제 역할을 못하자 농민들 사이에서 센터 운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단양군의회는 아로니아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군의 아로니아 육성사업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단양농민회는 이날 “단양군 농정을 바로 잡겠다”며 군의 아로니아 육성 사업을 감사해달라고 감사원에 청구했다.
이에 대해 단양군 관계자는 “외부 회계법인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아로니아가공센터 보조금 집행 내역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공무원들의 위법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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