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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운동권 이념에 갇혀 경제 무너져” 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 발간

입력
2019.05.09 16:14
수정
2019.05.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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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울산서 사흘째 민생투쟁…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 전환 촉구

9일 오전 울산시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한국몰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가운데) 대표가 '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전달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9일 오전 울산시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한국몰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가운데) 대표가 '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전달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9일 ‘文(문) 정권 경제 실정 징비록’을 발간하고 출범 2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한국당은 “지난 2년간 대한민국 경제가 운동권 이념에 갇혀 무너져 내렸다”면서,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비롯한 정책 대전환을 청와대와 정부에 촉구했다.

지난 7일부터 사흘째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최고위-문정권경제실정백서특위 연석회의를 열고 특위로부터 백서를 전달받았다. 그는 “이 징비록은 정권의 경제실정을 고발하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 당이 좌파 포퓰리즘 경제폭정을 막아내고 국민을 위해 정책대안을 만들 기초자료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해 정권이 무너트린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징비록에 정부 실정이 숫자와 통계로 담겨있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의 삶은 실로 참담하다”면서 “민생대장정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 힘들다, 바꿔달라고 아우성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 조작된 보고만 받지 말고 지금이라도 절망의 민생현장에 나와보라”며 “청와대라는 기만의 세트장에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그 세트장을 무너트릴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징비록(懲毖錄)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이 집필한 전란사다. 시경에서 따온 말인 ‘징비’는 지난 잘못을 징계해 후환을 경계한다는 의미다. 당내 경제통으로 특위 위원장을 맡아 백서 발간을 주도한 김광림 최고위원은 이날 “징비록 서문에는 백성에게 미안하고 참담한 마음이 표현돼있다”면서 “우리 위원 모두 이번 백서 발간작업 매 순간마다 경제 무능과 사회주의 이념으로 무장된 운동권 아마추어 경제실험에 안타까웠고, 국민에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간한 백서에서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제로 △친노조ㆍ반기업 △복지 포퓰리즘 △문재인 케어 △탈원전 △미세먼지 대책 △4대강 보 해체 등을 정권의 10대 경제실정으로 꼽았다. 한국당은 특히 소득주도성장이 문 정권 경제정책의 근원적 오류였다며 “정권의 편협한 ‘좌파 세계관’이 그들을 그 길로 밀어 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의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인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절벽과 소득분배악화라는 ‘시장의 복수’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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