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ㆍ토트넘)은 개인 기록을 넘어 소속팀, 그리고 한국 축구 역사까지 새로 쓸 수 있을까. 토트넘(잉글랜드)이 아약스(네덜란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하면서 손흥민도 자신의 첫 UCL 우승과 함께 시즌 최다득점(21골) 기록 경신 기회를 살렸다. 그가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팀은 물론 한국 축구사에도 길이 남을 역사가 된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로 승리, 1차전(0-1 패) 합산 3-3을 기록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도 이날 전반 골대를 맞추는 등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의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단판 결승 승부를 벌이는 손흥민이 득점과 승리를 모두 기록한다면 ‘역사가’다운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된다. 지난달 4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새 홈구장 첫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손흥민은 리버풀과 결승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한다면 2016~17 시즌 써낸 자신의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21골)과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한 발 더 나아가 UCL 우승트로피 ‘빅 이어(Big Ear)’를 품는다면 자신의 UCL 첫 우승과 함께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37년 구단 역사에도 첫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UCL 결승은 그간 한국 선수 중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38)에게만 허락됐던 무대지만, 박지성이 직접 결승에 나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다. 맨유는 박지성이 뛴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결승에서는 모두 바르셀로나에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이 결승에 나서 우승한다면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 UCL 우승을 직접 이끈 선수로 기록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o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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