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롭스 상인역사점 진출로 16개 화장품업체 춘추전국시대

대구 달서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인근 화장품 업주들이 역 지하 대형 화장품업체 입점에 반발하고 있다.업주들은 대구도시철도 공사 측이상인역 일대 화장품업체 난맥상에 책임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5일 상인역 인근에는 16개 화장품 가게가 영업 중이었다. 8일 문을 연 롭스 대구상인역사점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 매장이다. 90여 ㎡ 규모의 이 롭스는 인근 소규모 업체가 취급하는 화장품도 모두 판매하고 있는데다 할인혜택까지 주고 있어 영세 업체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일대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인 올리브영 대구상인점과 대구상인서로점, 대구상인대로점 3곳과 롭스 대구상인점 1곳 등대형 화장품업체가 포화상태인 곳이다. 상인들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추가 입점 허용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함승현 이니스프리 대구상인점 사장은 “새로 생긴 롭스 지하매장은 우리 매장과 74m 떨어져 있어 도보로 1분이면 충분하고, 기존 롭스 1호점과도 108m 떨어져 있는 터라 인근 화장품 매장들의 타격이 매우 심하다”고 반발했다. “상인역에 지하상가가 구성되어 있으면 이해라도 할텐데, 롭스 매장 딱 하나만 들어와 있어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허용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기존 드럭스토어는 개인 건물에 입점했지만 이번 롭스 상인역사점은 대구도시철도공사가 허용한 점포여서 영업 중지 등을 요구했지만 ‘수익성을 고려해 입점을 결정했다’는 공사 측의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상인역 입점은 법인 공모를 통해 사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법인에서 어떤 점포를 운영할지는 미리 파악하기 힘들다”며 “인근 업주들의 민원을 전달받았지만, 직접 해결은 불가해 인근 업주와 입점 업주가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인역 인근 9개 화장품업체 대표들은 공동서명 등을 통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실태조사팀이 2일 현장 방문 후 신청인 상담을 마치고 롭스와 상인역 인근 상인들 중소기업중앙회 3자 면담을 준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 관계자는 “3자 대면을 준비 중이지만 예민한 사항인 만큼 한 번에 해결 될 수는 없을 것이다”며 “양 측의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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