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레니게이드 쌍욕남’으로 알려진 A씨가 욕설 문제가 처음 제기된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을 통해 공개 사과했으나 네티즌들의 비난은 그치지 않고 있다. ‘수입차를 타는 사람이 왜 임대아파트에 사느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제 그만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9일 보배드림 사이트에는 ‘빨레니(빨간 레니게이드) 엿 먹이기 1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B씨는 욕설을 했던 A씨가 사는 한 임대아파트 입주 자격에 ‘세대 구성원 전원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동차 가액이 2,545만원 이하’로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B씨는 “지프 레니게이드 신차 가격은 3,390만원 이상이지만 중고차 가격은 입주 자격 기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B씨는 관련 기관에 ‘부정입주자를 신고한다’는 민원도 접수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아파트에 부정한 방법으로 입주한 A씨를 강제 퇴거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는 “만약 법인 차량이라 입주자 명의가 아니어서 조치할 수 없다는 답변이 오면 (다른 문제를 제기하는) 2탄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거세게 대립하고 있다. B씨가 쓴 글에는 “보배드림 회원들이 무단주차 등 불법적인 것들을 경찰에 신고하니까 욕을 한 지 8개월 만에 못 이기는 척 문자로 성의 없이 사과했다. 좀더 괴롭혀도 된다”(막***), “뿌린 것 이상으로 거두게 해야 한다”(동***) 등 찬성 댓글이 10여개 달렸다. 하지만 “가족들 생활하는 집까지 건드리는 건 아니다”(욕***), “그만하자”(염***) 등 반대 의견도 많았다.
A씨는 지난해 8월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 입구에 자신의 레니게이드 차량을 세워놨다가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토요타 캠리 차량이 경적을 울리자 “일본차 타고 다니면서 개 같은 X이 XX떠네”, “쪽바리 XXX” 등의 욕설을 했다. 당시 차 안에는 4세, 6세 아이들도 타고 있었다고 한다. 이 장면을 찍은 블랙박스 영상이 보배드림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레니게이드 차량을 찾아 ‘사과하라’고 적힌 메모지를 붙였고, 이 차량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장면을 찍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6일 보배드림 게시판에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 글을 올렸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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