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영이 자연스러운 욕설 연기를 위해 특별히 노력했던 일화를 전했다.
최수영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걸캅스' 인터뷰에서 차진 욕설 연기 얘기가 나오자, 민망한 듯 웃었다. 그는 “리딩을 하고 나서 감독님이 따로 보자고 해서 ‘왜 그러시지’ 싶었다. 리딩 때 뭔가 부족한 거 같았는데 ‘욕설이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고 좀 더 장미(극 중 최수영 역할 이름)다운 게 뭘까 함께 생각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부터 내 욕설이 어떻게 해야 더 장미에게 맞을까 생각을 했다. 주변에 진짜 장미 같은 언니가 있다. 생각도 웃기고 말하는 것마다 웃긴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를 만나서 대본을 읽어보라고 시켰다. 언니가 맛깔 나는 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또한 최수영은 “주변인들 관찰하는 게 재밌어서 참고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라미란 언니도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감독님이 ‘수영 씨, 말끝마다 욕을 붙여서 생활을 해봐’라고 하더라. 물론 대사마다 욕을 붙일 건 아니지만 그렇게 쓰다가 오면 자연스레 하게 되더라고 해서 시도해봤다. 확실히 자연스럽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걸캅스’ 끝내고 드라마 촬영을 했는데 스태프들이 있다고 생각을 못하고 너무 말투가 편하게 되더라.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행동이 너무 털털하게 장미스러워지니까 좀 정갈하게 하고 다녀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다.
작품에서 최수영이 맡은 역할은 미영(라미란)의 단짝 동료인 민원실 주무관 장미. 이름과 달리 육두문자는 기본, 거친 입담과 4차원 기질이 다분한 장미는 민원실 내의 각종 소문과 정보에 능통한 인물이다.
‘걸캅스’는 9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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