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100개 전에 100홈런 먼저 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
텍사스 외야수 조이 갈로(25)가 보기 드문 기록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개인 통산 단타(1루타) 100개를 채우기 전에 100홈런을 먼저 달성한 최초의 사나이가 된 것이다.
갈로는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포를 터뜨렸다. 이는 시즌 12호 대포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통산 100홈런은 크게 놀라운 기록이 아니지만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갈로의 통산 단타 개수(93)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갈로를 두고 “지금까지 이런 슬러거는 없었다”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타 100개보다 100홈런을 먼저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종전까지 통산 100홈런 당시 가장 적은 단타를 기록했던 선수는 러셀 브랜얀(172개), 켄 펠프스(174개), 라이언 하워드(176개), 크리스 카터(179개) 순이었다. 갈로는 또한 사상 세 번째로 빠른 377경기에서 100홈런을 채웠다. 갈로보다 앞선 기록은 하워드의 325경기, 랄프 카이너의 376경기다.
극단적으로 장타를 노리는 타격을 하는 갈로는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15년에만 홈런(6개)보다 단타(12개)를 더 많이 때렸을 뿐 2016년 홈런 1개ㆍ단타 0개, 2017년 홈런 41개ㆍ단타 32개, 2018년 홈런 40개ㆍ단타 38개로 작은 거 하나보다 큰 거 한방을 날리는데 소질을 보였다. 올해도 홈런 12개를 치는 동안 단타는 11개에 불과하다. 홈런 스윙을 하는 대신 정교함은 떨어진다. 통산 평균 타율은 0.210에 불과하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갈로는 경기 후 “꽤 훌륭한 성과물”이라며 “영원히 역사책에 남을 특별한 기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갈로는 4번 중견수로 나가 2타수 1안타 2타점 3볼넷을 기록, 팀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갈로의 동료 추신수는 5타수 1안타를 쳤고, 피츠버그 강정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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