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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들어가 돈 챙겨와”…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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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들어가 돈 챙겨와”…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입력
2019.05.09 11:39
수정
2019.05.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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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수금ㆍ인출책 3명 영장 신청

“중국ㆍ대만 국적자 해외 조직 지시로 잠입”

지난 7일 강원 춘천시의 보이스피싱 피해자 집에서 현금 등을 훔친 뒤 달아나고 있는 외국인 신분의 수금책. 강원경찰청 제공
지난 7일 강원 춘천시의 보이스피싱 피해자 집에서 현금 등을 훔친 뒤 달아나고 있는 외국인 신분의 수금책. 강원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소탕작전에 나선 강원경찰청이 해외 조직의 지시를 받고 국내로 들어와 활동하던 중국, 대만 국적의 수금ㆍ전달책을 붙잡았다. 특히 이 조직은 어린 10대 소녀까지 교육시켜 한국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7일~8일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 잠입, 현금을 절취한 중국 국적 A(30)씨와 B(15)씨, 대만 국적 C(32)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로 파견한 일명 수금ㆍ전달책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7일 춘천에서 붙잡힌 A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은 피해자가 현금 2,400만원을 인출한 뒤 집을 비우자, 집안에 침입해 돈을 갖고 도주하다 검거됐다.

같은 날 검거된 B씨 역시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원주의 한 대형마트 물품보관함에 넣어둔 현금 2,400만원을 수거하려다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만 국적을 가진 C씨는 8일 오후 3시쯤 춘천의 한 주택에 몰래 들어가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찾아 놓은 현금 2,500만원을 갖고 도망치다 추격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전종운 강원경찰청 전종운 보이스피싱 수사대장은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중국 지린성 공안청과 공유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지난달 중국 지린성 공안청을 방문, 11개 항목에 대한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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