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간(P2P) 금융업체들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아낀 이자가 475억원이라는 추정 결과가 나왔다.
P2P금융업체들이 모인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마플협)는 이런 결과를 담은 ‘마플협 1주년 활동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마플협은 해당 보고서에서 중금리 대출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 영향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표로 정리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렌딧ㆍ모우다ㆍ팝펀딩ㆍ펀다ㆍ8퍼센트 등 마플협 회원 5개사의 차입자 중 근로소득자 및 개인사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고객이 아낀 이자는 약 47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금액은 은행 및 대부업을 제외한 금융권 평균금리와 P2P 업체 평균금리의 차이로 산출된 것이다.
이들 업체를 사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은 기존 고금리 대출에서 P2P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대환하거나, 저축은행ㆍ카드사 등 제2금융권 대신 P2P 대출 상품을 선택하면서 이자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 회원사 중 렌딧에 따르면 대환 대출 금융소비자들은 앞서 카드사(45.9%), 저축은행(28.2%), 캐피탈(8.8%)에서 대출 상품을 이용했다.
P2P금융으로 혜택을 본 건 개인 대출뿐만 아니다. 현재 P2P금융에서 법인신용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다수가 소상공인 대출이다. 실제 법인신용 대출자를 분석한 결과 1,366개 상점 및 1,108개 사업자가 중금리대출을 이용했다. 이들이 창출한 고용효과는 1만3,025명으로 산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P2P 금융업체들은 지난 1년간 ‘안정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 마플협은 ‘자율규제안’을 만들어 회원사와 공유하고 있다. 규제안에는 △위험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투자자 예치금 및 대출자 상환금 분리보관 △회원사 외부감사 기준 강화 △회원사 투자 이용약관 가이드라인 제정 △금융 당국 가이드라인 및 감독 조항 엄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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