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영국 왕자 부부가 지난 6일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아치(Archie)’로 지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풀네임은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런던 인근 윈저성의 세인트조지홀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아들의 모습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해리 왕자가 잠든 아이를 안았다. 마클 왕자비는 “아기 성격이 아주 차분하고 평온하다”며 “이것은 마법이다. 최고의 두 남자를 갖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가 부모 중 누구를 닮았냐는 질문에 해리 왕자는 "아기는 태어난 뒤 2주 동안 매우 많이 달라진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며 "매일 아기 얼굴이 바뀌는 것 같다. (누구를 닮을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마클 왕자비는 6일 오전 5시 26분에 체중 3.2㎏의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8번째 증손자다. 왕위 계승 서열은 7위로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윌리엄 왕세손의 세 자녀(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인 해리 왕자 다음이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손자로 지난해 5월 19일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마클과 결혼했다. 마클 왕자비는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 입성한 흑인 혼혈 미국인 여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아치 왕자가 영국과 미국 이중 시민권을 갖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로열 베이비’의 이름에 대한 영국 도박업계의 예상은 빗나갔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도박업계의 집계 결과 알렉산더, 제임스, 아서 등이 인기 후보였다. 미국인 마클 왕손빈이 미국인이 즐겨 쓰는 잭슨, 리엄, 노아 등을 붙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역시 사실과 달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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